꼬리뼈 주사, 퇴행성 척추질환에 효과
입력 2013-08-19 17:31
신경을 압박하는 염증을 꼬리뼈 쪽으로 넣은 카테터(가느다란 도관)로 녹여 없애는 미추(尾椎)접근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속칭 꼬리뼈 주사)가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김기택(사진) 교수팀은 2012년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3대 퇴행성 척추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 74명을 3그룹으로 나눠 각각 1∼3주 간격으로 3회씩 꼬리뼈 주사를 놓고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통증 완화는 물론 수술시기 조절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 환자들은 모두 통증지수가 6점 이상으로 내원 당시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의 환자들이었다.
김 교수팀은 과거 꼬리뼈 주사 치료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이들에게 총 3회 꼬리뼈 주사를 놓되 각각 1주(25명), 2주(25명), 3주(24명) 간격 등 3그룹으로 나누어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3그룹 모두 치료 전 7.2점에 달했던 요통지수 평균치가 두 달 후 2.4점까지 내려갔다가 6개월 후 3.0점으로 다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측정됐다. 또 다리 저림 등 하지통증지수도 치료 전 평균 7.0점에서 치료 두 달 후 1.4점, 6개월 후 2.2점으로 하락했다.
김 교수는 “특히 2주 간격으로 3회 시술을 받은 그룹의 치료 효과가 가장 좋았다”며 “수술을 미루면 신경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경우에 꼬리뼈 주사를 이용하면 통증을 완화시키고 수술시기를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3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척추최소침습학회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