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54)] 카사 로마(Casa Loma) 이야기
입력 2013-08-19 12:16
카사 로마는 캐나다 토론토의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커다란 성이다. 이 성을 건축한 사람은 캐나다의 제일가는 부자였던 헨리 펠랫(Henry Pellatt) 경이다. 1911년 당시 36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캐나다 최대 규모의 개인 저택이다. 그 화려함과 크기는 웬만한 왕궁보다도 더 찬란하다.
그러나 호화로운 생활은 10년 만에 끝났다. 펠랫 경의 사업 실패로 인한 재정 파탄으로 저택은 경매에 넘어갔고, 결국 이 성은 정부로 이관되어 관광지가 되고 말았다. 슬픈 역사를 가진 성이다. 카사 로마는 그 역사를 오늘날 모든 사람들에게 큰 교훈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펠랫 경은 한국전쟁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자본가로서 캐나다의 제일가는 부자였고, 또한 군인으로서 자신의 군대를 갖고 있었다. 제1차 세계 대전 때엔 최고사령관으로서 혁혁한 공을 세운 군인이었고, 자선 사업에도 공을 들인 캐나다 제일의 명사였다. 육상 단거리 경주의 국가대표 급일 정도로 운동에도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도 마지막에는 재정 파탄으로 인해 모든 재산이 몰수되고 어려운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셨을지라도 자신의 명예와 자신의 뜻대로만 재물을 쓸 때,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 그 영광을 다시 거두어 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리는 좋은 사례다.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이번 카사 로마 방문은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고 말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살지 않았나 하는 것을 다시 반성할 기회였다.
많은 이단들이 처음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다 그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이단 종교를 만든 예가 너무나 많다. 내가 어렸을 때 박태선 장로의 신유는 대단했다. 한강 백사장에서 집회를 할 때엔 흰 옷을 입은 성도들의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그리고 그의 치유의 은사는 모든 기독교인으로부터 절대적인 신망을 받았다. 그러다 그가 전도관이라는 이단을 만들고 자신이 감람나무라는 등 교만해지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때 시온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간장, 카스테라, 담요 등을 기억하는 성도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많은 목회자들이 한국 교회의 부흥을 이룬 혁혁한 공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임종 시에는 한국 교회에 덕을 끼치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그들 모두 물욕을 갖고 하나님의 영광을 모두 자신이 받아서 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고 나는 그것을 받아서 관리하다가 돌아간다는 청지기 정신이 바로 올바른 성경관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탤런트이고 이것은 하나의 탤런트를 받은 사람, 다섯이나 열의 탤런트를 받은 사람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는 주인에게 돌려주고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익을 남긴 자는 칭찬을 받고 더 큰 상급을 받는 것이고, 땅에 묻어두거나 손해를 냈으면 게으르고 악한 종이라고 벌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성경의 물질관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관이다.
이 모든 것을 도적질하고 내 것으로 만들며 내가 하나님 대신 영광을 가로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닐 것이다. 물질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모든 지식, 모든 재능도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다.
내가 받은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고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사용된다는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진정한 크리스천이 될 것이고 세상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할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할 일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그대로 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도와주시면 가능할 것입니다.” 라고 기도를 드린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