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 70대 중고차로 둔갑시켜 밀수출한 일당 검거
입력 2013-08-19 09:54
[쿠키 사회]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말소된 중고차량을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수출신고서류를 변조한 뒤 신차를 중고차로 둔갑시켜 필리핀 등 4개국으로 밀수출해 3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수출총책 A씨(37)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필리핀 등에서 필요한 차량목록을 접수받아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금융할부 회사(캐피탈 등)를 통해 신차를 구입하도록 유도한 뒤 구입한 차량을 헐값에 구입하거나 대포차량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70대의 차량을 확보해 이를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유령법인의 이름으로 중고차를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신고서류를 세관공무원에게 신고하고 변조된 수출신고서류를 이용해 대포차량이나 금융할부회사를 통해 확보한 신차를 중고차가 수출되는 것처럼 둔갑시켜 필리핀 등 4개국으로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세관에서 수출품목을 전수조사하지 못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관계자는 “국내 차량을 해외로 밀수출 한 뒤 필리핀 현지에서 대형 매장을 차려 놓고 판매한다는 제보를 입수해 3개월간의 끊질 긴 추적수사 끝에 벨리스타 등 차량 2대와 범행도구인 노트북, 스케너, 차량번호판, USB, 대포폰(핸드폰) 9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