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00m 계주 0초04 단축 한국新

입력 2013-08-19 00:49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이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오경수(26·파주시청)-조규원(22·안양시청)-유민우(22·한국체대)-김국영(22·안양시청)이 이어 달린 남자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1회전에서 39초00의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우승 후보 자메이카와 함께 1조에 묶인 한국은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오경수가 반응시간 0.172초로 스타팅블록을 박차고 나갔다. 출발 반응시간은 8개 팀 가운데 세 번째로 늦었다. 오랫동안 함께 훈련한 4명의 선수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바통을 주고받으며 기록 단축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국은 조 6위에 그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종전 2011년 5월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9초04)을 100분의 4초 앞당겼다. 한국 남자 계주팀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38초94의 한국기록을 작성했지만 당시 마지막 주자이던 임희남이 도핑에 걸리는 바람에 기록이 삭제됐다.

한국 계주팀은 올해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9초15를 기록, 세계대회 기준기록(39초20)을 통과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내면서 기록 경신의 꿈을 부풀렸다. 특히 김국영이 올해 5월에 10초20을 찍는 등 단거리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라 대표팀은 이번에 38초대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38초대에 다시 진입하는 데엔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계주에 참가한 23개국 중 18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은 개인 일본(38초23)과 중국(38초95)에 뒤졌다. 하지만 팀워크를 바탕으로 홍콩(39초10)과 대만(39초72)을 따돌려 아시아권에서 계주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