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분데스파… 숨고르기 EPL파

입력 2013-08-18 19:22

독일 분데스리가의 한국인 삼총사는 모두 선발 출장했고, 기분 좋게 승전가를 불렀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한국인 선수들은 모두 소속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묘하게 희비가 엇갈린 주말이었다.

◇독일파 승전가 합창=‘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13∼2014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26분까지 뛰었다. 그러나 골을 터뜨리지 못해 3경기 연속 득점엔 실패했다.

손흥민은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삼각편대를 이뤘다. 전반 42분 손흥민은 상대 진영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든 제바스티안 뵈니쉬에게 볼을 찔러 줬다. 뵈니쉬가 낮은 크로스를 올리자 상대 수비수 다니엘 슈바브가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자책골이 됐다. 레버쿠젠은 슈바브의 자책골을 끝까지 지켜 1대 0으로 승리, 정규리그 2연승을 달렸다.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도 이날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04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구자철은 팀의 4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인츠05의 수비수 박주호(26)도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마인츠는 2대 1로 승리를 거둬 2연승을 기록했다.

◇영국파 “안 풀리네”=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4)은 18일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투입됐다. 후반 32분 이번 시즌 영입된 호세 카냐스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기성용은 추가시간까지 16분간 뛰었다. 무엇인가를 보여 주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맨유의 로빈 판 페르시와 대니 웰백에 나란히 두 골씩을 넣어 팀의 4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부터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위건과의 커뮤니티 실드(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데 이어 리그 데뷔전도 승리로 장식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김보경은 후반 30분 니키 메이나드와 교체될 때까지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무려 5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카디프시티는 확연한 전력 차를 실감하며 0대 2로 패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 선덜랜드로 복귀한 지동원(22)은 풀럼전에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지만 팀의 0대 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