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8월 20일 상대투수는 방어율 2.45 페르난데스… 사실상 신인왕 쟁탈전

입력 2013-08-18 19:22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신인왕으로 가는 길목에서 최대의 복병을 만난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젊은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21)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한다. 지난 14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사이영상 후보이자 올해 올스타전 선발투수였던 맷 하비를 이겨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류현진은 페르난데스를 이길 경우 신인왕에 한발 더 다가선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던 쿠바 이민자 출신. 160㎞에 이르는 빠른 볼과 폭포수같은 커브가 일품인 호세는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8승5패를 기록중이다. 빈약한 팀 타선 탓에 승수에서는 류현진(12승3패)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평균자책점(2.45-2.91)과 탈삼진수(149-121)에서는 류현진을 능가한다. 9이닝당 탈삼진이 9.6개로 내셔널리그 4위에 올라있다. 7월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7월의 신인’에 선정됐고, 8월에도 3경기에서 탈삼진 25개를 곁들이며 1승을 챙기는 사이 단 2점만 내줘 평균자책점이 0.89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 CBS스포츠가 선정한 신인왕 후보 1∼2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두 선수를 지원하는 타선에서 양팀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 타선은 팀 타율 0.268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가운데 4위에 올라있는데 비해 마이애미는 꼴찌인 0.231에 머물러있다. 팀 득점도 다저스 556점(7위)과 마이애미 390점(30위)으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이같은 타선을 앞세워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5대 0으로 승리, 10연승을 질주했다. 6월 23일 이후 50경기에서 42승 8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려 1942년 세인트루이스가 남긴 50경기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룰 정도로 파괴력을 지녔다.

류현진은 지난 5월 홈에서 마이애미와 한차례 맞붙어 6⅔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돼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마이애미 원정경기는 이번이 처음인데다 페르난데스가 홈에서 극강의 피칭을 보이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그의 홈 성적은 11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1.39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