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일로 민주, 정기국회도 보이콧?
입력 2013-08-18 19:01
지난 1일 시작한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18일을 넘어섰지만 기존의 원내·외 병행투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면투쟁 목소리도 나오는 등 점점 더 투쟁 기조가 강경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결산국회 참여는커녕 9월 정기국회까지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18일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야당이 장외투쟁을 하는데도 눈 하나 깜빡 안 하는 상황 아니냐”며 “결산국회에도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 상황이 계속되면 정기국회도 못 들어갈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6개월을 장외투쟁했는데 국가정보원 개혁과 대통령 사과가 없으면 우리도 6개월은 투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19일 시작되는 새누리당 단독소집 임시국회에는 당분간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결산국회도 사실상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도온건파로 알려진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부터도 청와대가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며 강경기조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 담판 회동에서 야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장외투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투쟁하자는 목소리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꼬인 정국이 잘 풀릴 만도 한데 새누리당 내부에서 자꾸 태클이 걸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윤 수석부대표가 자꾸 황우여 대표의 리더십까지 흔드는 바람에 일을 점점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