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하교회 목사 장례예배에 3만여명 운집
입력 2013-08-18 18:58
중국 지하교회 원로 새뮤얼 램 목사의 장례예배에 수만명이 운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본보 8월8일자 26면)
지난 16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거행된 장례예배에는 3만여 추모객이 몰렸다. 장례식장 직원은 “광저우 전직 당서기의 장례식 때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사복경찰이 대거 배치됐으며, 중국 정부는 인권변호사 등 일부 인사의 참석을 막았다.
장례예배에 참석한 원위(38) 변호사는 “예정대로 주일인 18일에 장례예배를 드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통제 불능 상황을 우려해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지난 3일 88세를 일기로 소천한 램 목사는 가정교회로 불리는 중국 지하교회의 원로였다. 중국 정부가 허가한 삼자교회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년 동안 복역했다. 그가 출소한 뒤 광저우에 세운 교회는 매주 5000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장해 중국 정부도 예배를 막지 못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