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로카르노영화제서 최우수감독상

입력 2013-08-18 18:51 수정 2013-08-18 23:08


홍상수(53) 감독이 15번째 연출한 영화 ‘우리 선희’로 제6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이 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제작사 전원사와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홍 감독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티치노주 로카르노에서 폐막한 영화제에서 2등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을 받았다. 1등상인 최우수작품상은 스페인 출신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돌아갔다.

홍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함께한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그들에게 이 상이 격려가 될 것 같다. 건강하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2010년 ‘하하하’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앞서 2009년 로카르노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13편의 경쟁 부문 출품작 가운데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진출한 ‘우리 선희’는 지난 10일 공식 상영이 끝난 후 현지 관객들과 영화제 관계자들로부터 “뷰티풀!(아름답다!)”이라는 환호와 함께 갈채를 받아 수상이 유력했었다.

1946년 창설된 로카르노영화제는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유럽의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가 젊은심사위원상(1988)을 받으며 이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9월 12일 개봉 예정인 ‘우리 선희’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가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 최 교수(김상중)와 과거의 남자들인 문수(이선균), 재학(정재영)을 차례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