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원전 케이블 납품 관련 자회사와 가격담합 혐의 포착

입력 2013-08-18 18:32 수정 2013-08-18 22:46

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LS전선이 원전에 제어 케이블 등을 납품하면서 자회사와 가격을 담합한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LS전선이 원전 케이블 등의 납품과 관련해 가격담합과 시험성적서 위조 등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LS전선은 최근 한빛 3∼6호기, 한울 3∼6호기,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1·2호기에 제어용, 전력용, 계장용 케이블을 납품했거나 입찰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신고리 1·2호기에는 LS전선이 전력·계장용 케이블을, 지분 69.92%를 보유한 자회사 JS전선이 제어 케이블을 각각 납품했다. 신고리 3·4호기에는 JS전선이 이들 케이블을 모두 납품했다.

국내 원전은 이들 두 업체와 대한전선, 서울전선, 극동전선, 경안전선 등 모두 6개사가 케이블 납품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S전선은 입찰 과정에 JS전선 등과 사전에 입찰가를 조율해 낙찰가를 높이거나 서로 낙찰되도록 밀어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구자열 LS 회장이 최근까지 JS전선의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현재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대표이사 가운데 1명으로 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고리 원전에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불량 케이블을 납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엄모(52) JS전선 고문도 LS전선 출신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납품 편의제공 대가로 17억원을 받기로 하고 10억원을 챙긴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이 한국전력 본사 로비와 한전 건물 앞길에서도 현금다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송 부장은 지난해 2월 말 한전 1층 로비에서 2억원을 건네받았고, 3월 말 한전 건물 앞길에서 3억원을 받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