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특집 프로 방송말라”… 美 공화당, CNN·NBC에 제작중단 압박

입력 2013-08-18 18:30

미국 공화당은 CNN과 NBC 방송이 추진 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특별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화당 대선후보들의 경선토론 중계를 불허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결의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이들 방송 프로그램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한 광고프로그램의 연장에 불과하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CNN의 다큐멘터리 계열사 CNN필름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내년 개봉할 예정이며 NBC는 클린턴 전 장관을 다룬 미니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레인스 프리버스 RNC 위원장은 “클린턴 전 장관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쓰는 방송사는 명백한 편향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 방송은 단 한 차례도 공화당 경선주자들의 토론을 유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CNN은 성명을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는 현재 초기 단계에 있고 수개월 뒤에나 완성될 것”이라며 “모든 정당이 완성된 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