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 문재인, DJ 추도식서 작심발언 “朴이 지금상황 풀어야”
입력 2013-08-18 18:02 수정 2013-08-18 22:27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지금 상황을 풀 수 있는 분은 박 대통령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치른 당사자라서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이 자리에선 기자들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작심하고 ‘준비된 발언’을 쏟아냈다.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선 개입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작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히 물어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며 “그게 대통령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담판으로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주십사 하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진상 전체를 규명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특검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장외투쟁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대선 후보였기에 직접 참석하는 게 폐가 되지 않을까 염려해서다”며 “촛불집회 시민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며 그분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