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만원 와인 VS 소액 실속 상품권 패키지… 추석 선물 ‘극과 극’
입력 2013-08-18 17:25
장기 불황에 추석 선물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올 추석 선물은 저가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백화점은 수천만원대 초고가 선물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4개 백화점은 수천만원대 희귀 와인이나 양주, 건강식품 등을 추석 선물세트로 내놨다고 19일 밝혔다. 주류가 주로 초고가 제품을 이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1병만 내놓은 최고급 빈티지 와인 ‘무통로칠드 1945’는 판매가격이 무려 6200만원에 이른다. 현대백화점도 프랑스 보르도 지역 최고의 빈티지인 2009년산 그랑크뤼 1등급 와인 5병을 모은 세트 상품을 1300만원에 팔고, 신세계백화점은 ‘007 제임스 본드의 술’로 유명한 맥캘란 위스키 ‘파인 앤 레어 1962’를 120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주류 외에 굴비와 홍삼도 초고가 선물세트에 이름을 올렸다. 35㎝ 이상 크기의 굴비 10마리로 구성된 롯데의 ‘영광법성포 수라굴비세트’와 현대의 ‘현대명품 참굴비 秀’는 각각 300만원대다. 또 롯데의 ‘정관장 天-하나의 하늘을 품다(200g 2병)’ 가격도 430만원에 달한다.
이런 와중에 백화점들은 추석 상품권 패키지 판매에 나서면서 소액 상품권을 대폭 늘렸다. 롯데는 실속 있는 상품권 선물을 하려는 법인 고객을 위해 소액 패키지 구성을 강화하고 모바일 상품권 사은 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300만원 소액 상품권 패키지의 수량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렸다. 전체 상품권 세트 수량의 8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현대도 19일부터 한 달간 추석 상품권 패키지를 판매한다. 소액 패키지를 원하는 법인 고객을 위해 100만원, 200만원 등 ‘이코노미 패키지’도 준비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