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성형 미인’ 3파전

입력 2013-08-18 17:25


현대·기아·쌍용자동차가 최근 소형 SUV가 대세임을 감지하고 속속 개량 모델을 내놨다. 올 하반기 국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3각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형 SUV는 최근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20∼30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 2.0ℓ 디젤 엔진이 장착돼 있어 힘과 연비가 좋아 고유가 시대에 제격이다.

불꽃 튀는 3파전을 전개할 주인공은 뉴 투싼ix(현대차), 뉴 스포티지R(기아차), 뉴 코란도C(쌍용차). 각각의 이름 앞의 ‘뉴’에서 알 수 있듯 완전히 새로운 차는 아니다. 자동차 업계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 ‘뉴’를 붙인다.

가장 최근 출시된 차는 뉴 코란도C다. 지난 7일 선보인 이 차는 ‘도시형 레저 차량’(Urban Leisure Vehicle)을 지향한다. 정통 SUV의 후계자임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강인한 이미지로 디자인됐다. 지난달 23일 첫선을 보인 뉴 스포티지R은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후면 램프로 사용해 풍성한 느낌을 연출했다. 뉴 투싼ix는 전면부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지난 5월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 모델 간 경쟁에서는 스포티지R이 다소 앞섰다. 지난해 각각의 국내 판매량을 보면 스포티지R 4만3993대, 투싼ix 3만7736대, 코란도C 1만6685대다. 올해 상반기(1∼6월)는 투싼ix(1만8993대)가 스포티지R(1만8779대)을 판매에서 추월했다. 5월 출시된 신 모델 효과가 있었겠지만 소형 SUV 시장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의미도 된다. 코란도C는 상반기 8410대가 팔렸다.

하반기 구도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미국 신차 품질조사에서 상을 탄 스포티지R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이나 코란도C와 투싼ix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디자인과 운전자 공간을 사실상 신차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란도C의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기간을 2년·4만㎞에서 3년·6만㎞로 연장했다. 투싼ix는 지난 6월 4233대가 팔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1년 5월 이후 25개월 만에 월 4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2륜 구동(2WD) 자동 기어 모델 기준으로 연비가 스포티지R과 투싼ix는 13.8㎞/ℓ(2등급), 코란도C는 12.8㎞/ℓ(3등급)이다. 코란도C 수동 모델은 연비가 17.2㎞/ℓ(1등급)다.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도 소형 SUV 시장 쟁탈전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1일 2014년형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했다. 외장 색상에 오렌지색을 추가했고 내부에도 밝은 톤의 은빛 인테리어를 더했다. 엔진은 최근 추세인 터보 엔진(1.4ℓ 가솔린)을 탑재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여 호평받은 소형 SUV QM3를 하반기 출시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