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국내 초연

입력 2013-08-18 19:41


미국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가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지킬앤하이드’ ‘스칼렛핌퍼넬’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신작. 9월 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 삶이 힘들었던 시기, 미국 남서부가 배경이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현실을 벗어나 희망을 꿈꿨다. 두려움을 모르며 사회에 저항하던 이들의 범죄행각과 사랑이야기는 1967년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국내에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이후 뮤지컬로 제작돼 2011년 브로드웨이와 2012년 일본 공연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것. 한국어 버전은 CJ E&M과 엠뮤지컬이 공동 제작한다.

작곡가 와일드혼은 한국 공연이 결정된 후 “절망적인 시대에는 절망적인 사람들이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모한 짓을 하곤 한다. 그들은 악행도 저질렀지만 순수했다. 모두 미국적인 노래라 한국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프로듀서들이 적절한 캐스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주역에는 ‘대세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속박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클라이드 역은 색다른 매력의 4명이 연기한다. 영화·드라마·뮤지컬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완판남’으로 불리는 엄기준,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스칼렛핌퍼넬’로 뮤지컬 스타로 거듭난 실력파 배우 한지상. 여기에 고정팬을 몰고 다니는 키(샤이니)와 박형식(제국의 아이들)이 캐스팅돼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주체적인 여성인 보니 역에는 리사, 다나, 안유진, 클라이드의 형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벅 역에는 이정열, 김민종이 캐스팅됐다.

CJ E&M 측은 “한국 관객에게 보니와 클라이드는 낯선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실제 사진과 당시 기사·행적 등을 영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또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은행과 서민들의 갈등 장면도 새롭게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