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사업’ 美 F-15SE·유로파이터 2파전 압축… 유럽산 전투기 첫 도입하나
입력 2013-08-16 21:59
예산 8조3000억원이 투입돼 60대가 도입되는 차기전투기(F-X) 사업이 F-15SE와 유로파이터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백윤형 대변인은 16일 “오늘까지 치러진 마지막 가격입찰 결과 총사업비 내로 진입한 기종이 있어 기종 선정을 위한 다음 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몇 개 업체가 총사업비 내에 들어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F-15SE를 후보 기종으로 내세운 미국 보잉사와 유로파이터를 제작하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우리 정부가 책정한 총사업비를 충족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F-35A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사를 대신해 계약 당사자로 나선 미 공군성의 제시 가격은 정부 책정선을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 F-35A는 정부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차기 전투기 사업 총사업비는 8조3000억원으로 전투기와 엔진이 7조6000억원, 무장 4000억원, 격납고 등 비행장 시설 건설비 3000억원이다.
방사청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5일까지 3주간 총 55회의 가격입찰을 진행했으나 사업비를 충족한 기종이 나타나지 않아 입찰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달 12일부터 시작된 입찰 마지막 날 두 후보 기종이 총사업비 내 가격을 제시한 것은 이번 사업이 유찰될 경우 향후 F-35A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앞으로 2~3주간 두 기종에 대한 평가를 하고 종합 성적을 산출, 9월 중순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최종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