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에 콥트 기독교인 피해

입력 2013-08-16 20:17

이집트 유혈사태가 격화함에 따라 이집트 내 소수 기독교인들인 콥트교도와 교회들이 보복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현지 일간 ‘마스리 알욤’ 인터넷판은 16일 정부의 강경진압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형제단과 그 지지자들이 이집트 전국의 교회들과 기독교인들을 공격 목표로 삼고 기독교인들의 집과 교회들을 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15일까지 이집트 전국에서 20개 이상의 교회들이 불탔고 기독교인들의 가옥과 자동차 등이 불타거나 파괴됐고 인명 손실도 잇따랐다.

이러한 공격은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으로 갈수록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많이 받고 있다고 현지 거주 한인들이 전했다. 카이로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실제 피해는 발표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피해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집트 인구의 6~7%에 해당되는 콥트교도들은 7세기 이후 이집트가 이슬람화된 이후부터 분파갈등의 표적이 돼 왔다.

유엔의 아다마 디엥 대량학살방지 특별보고관과 제니퍼 웰시 국민보호책임(R2P·Responsibility to Protection) 특별보고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수도 카이로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아시우트, 파이윰, 민야, 소하그 등의 지역에서 콥트교회와 시설 여러 곳이 공격 표적이 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정치사회 구성원들이 대립 전략을 버리고 다양성 보장을 위한 건설적 협력을 기울여 혼란스러운 정국을 평화적으로 수습할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축출된 모하메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57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션라이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