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주년 열병식 등장 北 ICBM은 가짜”
입력 2013-08-16 17:56
북한이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사진)이 하늘을 날수 없는 모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N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 소속 전문가와 민간 군사전문가들이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미사일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가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참석한 미 랜드연구소의 전 연구원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은 훈련용도 아닌 완전한 가짜 모형으로 판단되며 화성 13호의 보유 대수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사일 뒷부분에 궤도 진입에 필수적인 역추진 로켓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과 미사일 겉면의 노즐이나 출입구의 위치 등도 사진마다 다른 점을 가짜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4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했던 NBC 뉴스의 미사일 전문가 제임스 오버그는 이 미사일이 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삼각뿔 모양의 앞부분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구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러 박사는 지난해 4월에도 북한이 군사퍼레이드에서 미사일 6기를 공개한 직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공개한 ICBM은 모형”이라면서 북한이 제대로 작동 가능한 ICBM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나마 당국은 지난달 10일 쿠바에서 미사일 부품을 싣고 가다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대해 100만 달러가량의 벌금을 물릴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