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대북 수해지원키로… 국제적십자사 통해 10만 달러

입력 2013-08-16 17:56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중근)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 통해 대북 수해지원에 나선다.

한적 관계자는 16일 “최근 IFRC가 수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하는 데 한적도 참여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수해로 북한에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구호물자 구매에 필요한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IFRC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적은 자체 남북교류기금에 포함된 ‘북한동포돕기성금’에서 지원금을 다음 주 중 IFRC 계좌로 송금할 계획이다.

IFRC는 한적의 이번 수해지원금으로 텐트, 위생도구, 취사도구 등 구호품 세트를 구입해 북한 적십자회와 함께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북한 당국은 IFRC에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북한 전역에서 사망 28명, 부상 2명, 실종 18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이재민 4만9052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이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이유로 국제 민간단체가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보내려던 물품의 통관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북한에서 우물파기 사업을 벌여온 미국 민간단체 ‘웰스프링’의 제임스 린튼 대표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세관의 통관 허가를 못 받아 사륜구동(4WD) 차량을 북한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튼 대표는 “북한 지하수개발연구소가 요청해 영국산 4WD 차량을 북한에 지원하려 했지만 중국 세관이 ‘군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차여서 북한으로 보낼 수 없다’며 통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며 “5월 초에 생산된 차가 3개월 동안 영국 바닷가에 묶여 있다”고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