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판매점 투자 미끼 26억 가로챈 30대 구속

입력 2013-08-16 17:54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국에서 36곳의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며 26억원을 투자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휴대전화 판매업자 한모(34)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법인 명의로 총 36곳의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월 25%의 이자를 주고 원금은 매장 정리할 때 보증금과 권리금을 받아서 주겠다”고 지인과 직원 등 14명을 속여 약 15억7000만원을 투자받았다. 또 한씨는 올해 5월 10일쯤 한 기업투자조합에서 10억원을 투자명목으로 받는 등 15명으로부터 총 25억7000만원을 끌어다 썼다. 투자받을 당시 직원들 임금과 판매점 임대료를 연체하는 등 약 36억원의 빚을 지고 있던 한씨는 투자금을 갚지 않고 지난달 잠적했다가 붙잡혔다.

한씨는 16세 때 매장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 2001년부터 개인사업자로 판매점을 운영해 왔다. 학교는 다니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영업 비결로 사업을 확장한 한씨는 2007년 1월쯤 서울 창천동에서 법인사업자로 등록했고 용산, 대학로 등에서 33곳의 판매점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의 세금이 연체되자 한씨는 직원 이름을 빌려 다시 개인사업자로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쯤엔 또 다른 법인을 설립해 홍대점, 논현점, 판교점 등 3곳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한씨가 매장 확대에 욕심을 내면서 무리하게 투자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