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스포츠 교류도 숨통트나

입력 2013-08-16 17:46

남북 간 고조됐던 긴장관계가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를 계기로 고비를 넘기면서 2008년 7월 중단됐던 남북스포츠 교류도 5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북한이 북한 청소년 3명과 인솔자 1명 등 4명을 오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광주 호남대에서 열리는 유엔 스포츠 관련행사에 참석시킨다고 통보했다.

광주 2015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조직위는 유엔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청소년리더십프로그램(YLP)에 북한 대표진이 참가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4명의 명단이 UNOSDP에 통보된 상태로 통일부의 승인 절차만 남았다.

광주시와 사전 협의한 윌프리디 렘케 유엔 사무총장 스포츠특별보좌관은 북한 측의 YLP 참가를 위해 지난달 6∼9일 북한을 방문했다. 렘케 특별보좌관은 3박4일의 북한 체류기간에 이종무 체육상, 장웅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고위 인사들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U대회 조직위는 렘케 특별보좌관의 방북 이후 유엔을 거쳐 북한 측에 참가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지난 15일 청소년 3명과 인솔자 1명이 참가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U대회 조직위는 2015년 개최될 U대회에 전 종목에 걸친 사상 첫 남북단일팀 구성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YLP에 북한 청소년들을 초청한 바 있다. U대회 조직위는 최근 18개국 30명으로 확정한 YLP 참가자 명단과 별도로 북한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참여를 권유해 왔다. YLP에 북한 청소년 3명이 추가되면서 참가국은 한국, 북한, 중국,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이 됐다.

YLP는 UNOSDP가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을 평화 전문가와 스포츠 개발전문가로 육성하는 일종의 교육프로그램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2015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개최된다.

U대회 조직위는 남북 청소년 간 스포츠 교류가 성사됨에 따라 2015 U대회 남북단일팀 성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