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간제 일자리→ 시간선택제 일자리 용어 쓰자”
입력 2013-08-16 17:46 수정 2013-08-17 00:23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인천을 방문해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강원도청에서 역시 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인천을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지식서비스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세계적 기관에서 인천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발전이 기대되는 도시로 선정했다고 들었는데 (인천의) 잠재력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잠재력을 실질적인 인천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면서는 새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계획이 비정규직을 양산할 것이라는 노동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시간제 일자리’ 대신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용어는 “시간제 일자리라는 말이 어감이 좋게 와 닿지 않는다”는 박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정부 공모를 거쳐 정해졌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자신이 하루 종일이 아니라도 몇 시간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바꾸면 어떻겠냐. 괜찮은 것 같지 않은가”고 말했다.
앞서 송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 인천을 방문한 이래 12년 만에 대통령께서 인천시청을 방문해줘서 감사드린다. 특별히 개성공단 문제가 잘 해결돼 대통령 결단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와 영종 복합리조트(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오후에는 남동공단을 찾아 전자회로기판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세일전자에서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업체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고졸 출신으로, 근무환경 개선과 연평균 20%의 고용증가율을 보이는 인재 육성형 모범 기업이다. 박 대통령은 “산업기능요원의 경우 졸업생 위주로 확대해서 2015년부터는 전원 특성화고 졸업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산학연계 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중소기업을 우선 병역지정 업체로 지정하고 인원도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들이) 더 크면 너무 혜택이 없어지니까 안 크려고 하는 ‘피터팬 신드롬’이 있다. 이것을 없애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용현시장을 찾았다. 시장 방문은 원래 일정에 없었지만 “민생 현장을 살펴보자”는 대통령 주문에 따라 갑자기 이뤄졌다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호박잎과 떡을 직접 구입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살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