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세종 출퇴근 공무원 하루에 평균 1300명 넘는다

입력 2013-08-17 04:48


세종시가 출범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독종 소리를 듣는 ‘출퇴근족’ 공무원이 여전히 13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6개월 정도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정부도 우등버스를 새로 배치하는 등 출퇴근족을 배려하고 있다.

16일 세종청사관리소 집계 결과 지난달 세종시와 서울·수도권을 오가는 통근버스를 이용한 공무원은 1일 평균 1305명이었다. 지난 2월 1일 평균 이용 공무원 1451명과 비교하면 6개월 새 겨우 10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세종시 부처 공무원 5500명 중 4명 중 1명이 출퇴근족인 셈이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정부대전청사가 새로 생겼을 때 남성은 3개월, 여성은 6개월 정도 지나자 출퇴근족이 거의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그 법칙이 빗나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일 3∼4시간씩 통근버스에서 시달리며 허리와 목 통증을 호소하는 출퇴근족이 줄어들지 않자 정부는 지난달부터 이들을 위해 KTX 전세 열차와 우등버스를 도입했다. 출퇴근족 공무원들이 ‘안 내려오는’ 게 아니라 열악한 세종시 정주환경 때문에 ‘못 내려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독해진 게 아니라 첫마을 등 청사 주변에 살 곳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공무원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면서 출퇴근족의 애환을 청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는 원래 오늘 하루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었지만 세종시의 밀린 업무를 보기 위해 내려오면서 현장 점검차 통근버스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