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세계평화공원 복수 후보로 ‘경기 파주·강원 고성’ 제시 방침

입력 2013-08-17 04:03

정부는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지로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고성 두 지역을 북한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정부는 DMZ 평화공원 조성 지역과 관련해 경기도와 강원도 한 곳씩 복수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 복수안을 북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국방부 등은 개성공단이 가까운 파주와 금강산이 인접한 고성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인근에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확충돼 있을 뿐 아니라 평야 지역으로서 비교적 빠르게 공원화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DMZ 평화공원이 강원도 철원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을 잇는 ‘평화생태 벨트’로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환경부 등에서 나왔지만 정부는 ‘지역생태공원’으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DMZ 평화공원 조성을 공식 제안한 만큼 이르면 다음주부터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과 협의를 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미 통일부에 전담 기획단이 마련됐고, 개략적인 마스터플랜도 수립한 상태”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DMZ 평화공원 조성과 관련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