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경기 연속골 쏘고 ‘홍심’ 사로잡는다

입력 2013-08-16 17:29 수정 2013-08-17 00:38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21·레버쿠젠),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박주호(26·마인츠)를 점검하기 위해 16일(이하 한국시간) 출국했다. 홍 감독은 “독일에 있는 선수들을 둘러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삼총사’는 주말 경기를 앞두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모두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공개한 2라운드 예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은 17일 오후 10시30분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분데스리가 2라운드 슈투트가르

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에게 이 경기는 아주 중요하다. 홍 감독이 자신을 지켜볼 예정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4일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에서 레버쿠젠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11일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골을 넣어 ‘홍심(洪心)’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손흥민 점검에 중점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손흥민만)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대표팀 4경기 1골’이라는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시원하게 골을 쏟아내고 있는 손흥민에게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감독 시절 손흥민을 부르지 않았다. 차출이 가능한 나이였으며,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내심 서운했을 것이다. 홍 감독이 손흥민을 외면한 건 손흥민의 개인기와 올림픽 대표팀의 조직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손흥민의 뛰어난 개인기를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이라는 자신의 축구 철학에 어떻게 녹여 넣을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같은 날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리는 샬케와의 홈경기에 얀 폴락, 디에구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데뷔골을 노린다. 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박주호는 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전망이다.

홍 감독은 24일 코파스 아레나에서 구자철과 박주호의 맞대결을 본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8년 만에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으로 복귀한 박지성(32)은 18일 새벽 열리는 고어헤드와의 홈경기에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