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음매 이야기

입력 2013-08-16 18:38


오늘의 요절(출 23:1)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1960년대에는 미국에 다녀온 목사님들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들이 들려주는 미국 얘기는 모두가 우리의 삶에 비해서 너무 앞서 가 천국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미국에 소재한 한인교회를 두루 거쳐 부흥회를 마치고 돌아온 목사님들의 이야기보따리는 몇 날 밤을 풀고 풀어도 끝이 없다.

뉴저지에 한인교회를 개척한 목사님을 신학교 동창으로 두신 덕분에 미국을 다녀온 목사님의 얘기다. 이 목사님은 원래 입담이 걸쭉한 데다 꾸며낸 얘기로 좌중을 압도할 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잘 걸러서 들어야만 한다.

목사님: 에 또 무슨 얘기를 해야 되나? 너무 신기한 것뿐이라서 원. … 그래, 뉴욕에서 본 소 분해 기계 얘기 해줘야겠다.

성도들: 소 분해 기계요?

목사님: 글쎄, 살아 있는 소 한 마리를 기계에 집어넣으면 5분도 안돼 분해가 돼서 나오는 거야. 우유는 우윳병에, 치즈는 치즈대로, 그리고 쇠뿔로 만든 머리빗에 구두주걱 그리고….

(성도들은 거짓말이란 걸 알면서도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때 LA에서 한인교회에 시무하는 아들 목사 덕에 미국 여행을 일찌감치 다녀온 이 장로가 점잖게 한마디 한다)

이 장로: 목사님,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 LA에서 본 기계인데요. 우유, 치즈, 머리빗, 구두주걱, 가죽구두, 가죽장갑, 안심스테이크 같은 걸 집어넣으면 5분 후에 살아 있는 소 한 마리가 ‘음매’하고 걸어나오더라니까요.

성도들:음매 ?!?!?!?!?!?!?!?!?!?!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거짓말에겐 돈과 같이 악한 생명력이 있다. 번식력이 강해 지금 이 순간에도 쉴 새 없이 새끼를 친다.<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