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차일드 이성수 감독 “예수님의 실제 체험후 영화 선교사 결심”
입력 2013-08-16 17:11 수정 2013-08-16 17:12
뷰티풀 차일드를 촬영한 이성수(57·사진) 감독은 16일 자신을 대한민국 제1호 ‘영화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저는 충무로 영화감독 출신입니다. 2005∼2007년 예수전도단과 팀앤팀이라는 선교단체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1호라고 하는 것은 계속해 2호, 3호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1983∼86년 ‘올리버 트위스트’ 등을 연출하던 시절 한국연극제에서 미래를 이끌 젊은 연출인 3인에 선정됐다. 91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94년 한·일합작 영화 ‘어린 연인’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충무로를 떠났다.
“사탄에게 영혼을 팔아 영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꿈을 꾸고 환청을 듣기 위해 매일 술을 퍼마시고 쾌락을 쫓고. 영혼이 늘 피폐했어요. 자살 시도도 하고….” 서울예술신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동료의 권유로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 나갔다. 고교 시절 이후 처음 드리는 예배였다. 그날 설교 주제는 ‘돌아온 탕자’(눅 15:11∼32)였다.
“영화는 실제가 아니더라고요. 신기루였어요. 그런데 내가 만난 예수님은 실제더라고요.” 그는 문화 사역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2010년 4월 캐나다 소도시 캘거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이 땅은 피를 많이 흘린 땅이다. 한국인은 백인들에게 복음의 빚을 지지 않았느냐. ‘인디언’ 원주민 선교로 그 빚을 갚아라.”
이 감독은 광고 촬영용 보조카메라(캐논 5D Mark 2) 한 대 달랑 들고 5만㎞를 달려 200여명을 만나 인터뷰 했고 300시간 분량을 찍었다. “제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캐나다 한인들 사이에 ‘이성수 실크로드’가 생겼다는 얘기가 있다네요(웃음). 뷰티풀 차일드는 원주민의 눈물과 용서가 담긴 예배 같은 영화예요. 한국 교회가 이 영화를 보고 인디언 선교를 새로운 사명으로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