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소년 3명 UN행사 참석차 광주 온다

입력 2013-08-16 11:16

[쿠키 사회] 북한 청소년 3명과 인솔자 1명 등 4명이 22일부터 9월 3일까지 광주 호남대에서 열리는 유엔 스포츠 관련행사에 참석한다.

광주 2015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조직위는 유엔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유엔 청소년리더십프로그램(YLP)에 북한 청소년 대표 3명과 인솔자 1명이 동참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명단이 UNOSDP에 통보된 상태로 통일부의 승인절차만 남았다.

U대회 조직위는 2015년 개최될 U대회에 사상 최초의 전체 종목 남북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기에 앞서 YLP에 북한 청소년들을 초청한 바 있다.

U대회 조직위는 최근 18개국 30명의 참가자 명단이 1차 확정된 YLP에 그동안 북한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엔을 통해 참가 권유를 해왔다.

광주시와 사전협의를 거친 윌프리디 렘케 유엔 사무총장 스포츠특별보좌관은 이를 위해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렘케 특별보좌관은 3박4일의 북한 체류기간 북한의 이종무 체육상, 장웅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U대회 조직위는 렘케 특별보좌관의 방북 이후 다시 유엔을 거쳐 북한 측에 참가자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3명과 인솔자 1명이 참가한다는 회신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2일 개막하는 YLP에는 북한 청소년 3명이 추가돼 인솔자를 제외하고 모두 33명의 청소년이 참석하게 됐다.

참가국은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중국,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이다.

U대회 조직위는 남북 청소년 간 스포츠 교류가 성사됨에 따라 2015U대회 남북단일팀 성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대회 조직위는 이번 북한 청소년들의 YLP 참가로 2008년 7월 이후 중단된 남북 스포츠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는 계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차세대 리더양성을 위한 YLP는 UNDSOP가 분쟁지역 또는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을 평화 전문가와 스포츠 개발전문가로 집중 육성하는 일종의 교육프로그램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2015년까지 매년 한 차례 개최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리더십 강의와 함께 스포츠·평화·장애인 관련 이론 및 실기교육 등이다. 태권도·축구·수영·탁구·복싱 등 스포츠 활동은 물론 평화, 분쟁해결, 남녀평등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도 진행하게 된다. 이밖에 한복입기와 한국음식 만들기, 다도, 도예, 옻칠공예 등도 곁들여진다.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