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중위가 물에 빠진 초등생 2명 구조

입력 2013-08-16 11:19


[쿠키 사회]“군인은 전시뿐 아니라 평시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기에 소임을 다했을 뿐입니다.”

강물에 빠진 초등학생 2명을 구조한 ‘영웅’으로 뒤늦게 알려진 육군 5사단의 최웅선(26·학군 49기) 중위는 16일 군인의 본분을 밝히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최 중위는 지난 13일 경기도 연천소방서로부터 인명구조 유공 표창장을 받았다.

최 중위가 3일 초등학생들을 구조한 곳은 연천군 내산리의 아미천. 어린이 3명이 튜브 하나를 가지고 물놀이를 하다 갑자기 거세진 물살에 튜브가 뒤집히면서 2명이 당황해 허우적거렸다. 이를 본 최 중위는 즉시 물로 뛰어들어 이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이어 인근 안전요원을 불러 사고위험지역을 통제하기까지 했다.

최 중위는 “어린 학생이 깊은 물에서 수영을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바로 내 몸이 반응했다”면서 “순간적인 판단으로 1명을 우선 물 밖으로 꺼낸 뒤 다른 1명도 재빨리 구조해 2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입대 전 수상안전요원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겸손해했다.연천=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사진=연천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