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슈퍼소닉’ 2만여 관객을 홀리다
입력 2013-08-16 04:44
‘가왕’ 조용필(63)이 생애 첫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15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의 헤드라이너(주요 출연자)로 선 조용필은 흥분된 모습으로 2만여 관객 앞에 나타났다.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탄생은 1시간 넘게 진행된 무대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존하는 전설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할 만한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 특히 기존 록 페스티벌의 경우 젊은 관객들이 주로 찾았다면 조용필의 공연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그는 7집 수록곡인 ‘미지의 세계’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1집에 수록됐던 국민애창곡 ‘단발머리’의 반주가 흐르자 관객들은 함께 손을 흔들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왕의 무대를 맘껏 즐겼다. 최근 발매된 19집 타이틀곡 ‘바운스’ 무대에선 관객들이 일어나 크게 호응했다.
공연의 백미는 관객과 조용필이 함께 부른 ‘모나리자’였다. 공연 주최사는 미리 ‘떼창 이벤트(가수와 관객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를 기획해 관객들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용필과 함께 부르고 싶은 곡을 물었더니 전체의 44%가 ‘모나리자’를 택했다. 공연 후반부에 ‘모나리자’의 반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지막 곡 ‘헬로’까지 조용필이 총 14곡을 부르는 동안 관객들은 가왕의 무대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슈퍼소닉 2013’에는 미국 R&B 가수 존 레전드와 펑크 록그룹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영국의 떠오르는 신예 윌리 문 등이 무대에 섰다. 국내 가수로는 DJ DOC와 자우림, 바이브 등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