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 한국’ 대학생들의 역사 탐방… MBC ‘다큐프라임’
입력 2013-08-15 18:12
다큐프라임(MBC·16일 밤 1시15분)
청소년들은 역사를 ‘민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암기 과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암기를 해 시험을 치르고 나면 학생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우리나라의 역사. 제작진은 이 시대를 ‘역사의 위기’로 인식하고 광복절을 맞아 5명의 대학생과 함께 일본 곳곳에 남아있는 우리나라 역사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삼국시대 일본인 사이에선 “쿠다라나이”라는 말이 통용됐다. ‘백제의 것이 아닌 물건은 별로다’는 뜻이다. 수 천 년 교류의 역사를 간직한 오사카를 찾은 탐방대는 일본인들이 인정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찾아본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고려미술관. 한 조선인 청년의 일생을 바친 ‘일본 속 조선 찾기’ 운동으로 완성된 미술관에서 탐방대는 총 1700여 점의 조선 문화재를 만나고 감격한다.
화려한 오사카 성을 방문한 탐방대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1536∼1598)가 1583년 권력의 상징으로 오사카 성을 건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사카 성은 일본 통일의 본거지 역할을 하면서 조선침략의 발판으로도 이용됐던 것이다. 가슴 아픈 역사를 알게 된 학생들은 관광명소가 아닌 역사 속 진실을 대면하고 숙연해진다.
탐방대는 ‘일본의 경주’ 교토에서 코 무덤을 방문한다. 임진왜란 때 희생된 조선인들이 잠든 무덤 앞에서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어 일본에 현존하는 유일한 망간광산, 단바 망간기념관을 찾은 탐방대는 당시 허리높이도 안 되는 갱도 안에서 16시간 이상 일을 해야 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고통을 느껴본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