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인구총회 140개국 2500여명 참석

입력 2013-08-15 18:03

유엔의 ‘인구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7차 세계인구총회가 세계 140개국에서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6∼31일 부산 우동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세계인구총회 국가조직위원회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인 만큼 성공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국제인구과학연맹(IUSSP) 주최로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인구총회는 세계 각국의 출산·사망·인구이동·보건·의료·건강·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는 세계 최대 인구 관련 국제회의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2000여개의 최신 논문이 발표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총회는 세계 각국의 당면 과제인 초저출산 및 인구감소, 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중장기 인구정책 수립 방향을 제시하는 회의가 될 전망이다.

인구정책에서 독일은 사회구성원간 통합을, 호주는 지속가능한 웰빙, 싱가포르는 국가정체성 유지 등을 핵심가치로 지향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타개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2012년 말 기준 1.3명)이고 특히 부산이 심각한 수준인 것과 관련이 있다. 대회유치 당시인 2009년 부산은 합계출산율이 0.94명을 기록하는 등 1997년부터 13년 동안 국내 꼴찌를 기록했었다.

박은태(75·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국가조직위원장은 “1960∼70년대 한국은 출산율이 4∼5명이었는데 지난해엔 1.3명으로 떨어지는 등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이 급속한 산업화 및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등과 맞물려 초저출산국이 됐다”며 “한국의 사례가 현재 고출산으로 고민하는 저개발국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환 조직위 기획실장은 “이번 총회에서 국내 출산율 2.1명 목표달성을 위해 출산보육지원금을 현 GDP의 0.6%에서 3%로 인상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제안도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