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인왕 넘어 메이저 새역사 도전
입력 2013-08-15 17:55
류현진(26·LA다저스)이 올 시즌 몇 승을 올릴까.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6연승과 함께 12승(3패)째를 수확해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1위(0.800)로 올라선 류현진이 끝 모를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패할 줄 모르는 현재 다저스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류현진의 승수 쌓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마법의 팀’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츠와의 경기서도 먼저 4점을 내줬지만 2-4로 뒤진 9회말 대다 앤드리 이시어의 동점 투런 홈런에 이어 연장 12회말 1사 2루에서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결승타로 8연승을 달렸다. 정규 시즌이 끝나는 9월 말까지 7∼8경기 정도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예상한 류현진의 시즌 최종 성적은 16승 4패다.
하지만 류현진이 5승을 더 거둬 17승을 올리면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당시 16승)가 작성한 아시아 투수 신인 최다승 기록을 넘는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할 때마다 5.35점을 지원받아 내셔널리그 투수 중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의 평균자책점이 2.91인 점에 비춰보면 타선 지원과 맞물려 승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20일 오전8시10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 류현진이 또 승리를 거두면 다저스 신인 투수 선발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노모 히데오(1995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년) 세 투수가 류현진처럼 신인 때 6연승을 질주했었다.
류현진은 20일 신인왕으로 가는 강력한 경쟁자중의 하나인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와 적지에서 격돌한다. 페르난데스는 8승5패로 류현진보다 승수는 적으나 평균자책점(2.45)이 리그 5위에 이를 만큼 강속구를 뽐낸다. 특히 류현진처럼 홈에서 특히 강해 11경기에 선발로 나와 5승무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홈에서 선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홈 평균자책점은 1.39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류현진이 원정경기에서 페르난데스를 꺾는다면 투수 가운데서 신인왕후보로 홀로 우뚝 설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한명의 경쟁자인 셸비 밀러(23·세인트루이스)는 부상 이후 첫 등판인 15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시즌 11승8패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류현진(2.91)보다 나쁜 2.97로 올라섰다. 밀러도 20일 등판이 예정돼 있어 같은 날 벌이는 신인왕 후보 3명의 각축이 볼만해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