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 ‘뇌조직 은행’ 세운다… 치매·파킨슨병 연구에 기증받은 뇌 지원
입력 2013-08-15 17:30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파킨슨병 등 뇌질환 연구에 필요한 뇌조직을 기증받아 보관하는 국가 브레인뱅크(Brain Bank)가 내년에 설립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한국뇌연구원에 뇌의 전체나 일부, 척수 등을 적출해 보관하는 뇌조직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뇌연구원은 이를 위해 최근 신경과학, 의학 등 관련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윤리 기준을 수립하는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뇌조직은행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병, 루게릭병, 자폐증, 뇌전증(간질) 등 뇌질환자들로부터 사후 기증받은 뇌를 보관하고 연구진이 원인과 예방법 연구를 진행할 때 뇌조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국가 차원의 뇌조직은행을 갖추고 있는 미국, 일본 등 뇌연구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는 일부 병원만 자체 연구를 목적으로 뇌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뇌연구원 측은 “다른 인체조직과 달리 뇌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커서 동물실험으로는 뇌 관련 질병을 연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형 뇌질환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뇌조직은행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