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92% “고교 무상교육보다 찜통교실부터 해결을”
입력 2013-08-15 17:30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 교원 10명 중 9명은 고교 무상교육보다 찜통교실과 학업중단 학생 문제 해결 등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6∼11일 전국 초·중·고·대학 교원 2260명을 대상으로 ‘고교 무상교육 2017년 전면실시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92.1%가 ‘고교 무상교육보다 중도탈락 학생 문제 해결, 학교 시설환경 및 수업환경 개선 등 공교육 내실화부터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박근혜정부가 2017년부터 고교 전면 무상교육을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교원들은 전기료 부담에 냉방기를 못 트는 ‘찜통교실’과 연 7만명에 이르는 학업중단 학생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고교 무상교육’에 부정적 의견을 보인 교원들은 그 이유로 ‘고교 무상교육 재정 투입으로 공교육 여건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43.7%)이라고 가장 많이 꼽았다. ‘국민 세금 부담을 지나치게 가중시키므로’(28.5%), ‘저소득층 학생에게 돌아가는 다양한 복지재원을 잠식하기 때문에’(16.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교총은 “전기료 부담에 냉방조차 제대로 못하는 열악한 학교 재정으로 개학 연기 사태까지 빚는 게 우리 공교육의 현실”이라며 “고교 무상교육보다는 기본적인 학교 수업환경, 시설환경 개선과 중도탈락 학생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공교육 살리기에 정책과 재정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