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해

입력 2013-08-15 16:51


잠언 16장 31절

현재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남자는 77세요 여자는 84세라고 합니다. 평균수명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연장되고 있으며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고, 특히 노인 자살률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후를 따뜻하게 지내려면 젊은 시절에 난로를 만들어놔야 한다’는 독일 속담이 있지만 우리 어르신들은 철저한 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에만 콕 박혀 사는 어르신을 뜻하는 ‘방콕대학생’이나 동네경로당에만 드나드는 ‘동경대학생’과 같은 자조적인 신조어가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어르신들은 ‘하’루종일 ‘바’쁘게 일하는 ‘하버드생’이나 ‘예’전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예일대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경은 노인을 존경하고 대접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서 노년의 인생을 곧바로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공의로운 길에서 얻는다’는 말씀에 유의해야 합니다.

공의로운 길이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백발이 되도록 살게 해 주시고 하나님 뜻을 깨닫고 주님의 뜻에 따라 보람 있는 노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95세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새로운 도전’이란 책에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노년에도 여전히 나와 함께하시며 그 나이까지 살도록 해주시는 것에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100세 시대에 행복해지려면 네 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첫째는 경제력이요 둘째는 건강입니다. 셋째는 인간관계가 원만해야 되고 넷째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대부분 어르신들은 첫째와 둘째만 있으면 행복할 것으로 알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위대한 믿음의 사람일수록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겼고 바른 관계 속에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브라함, 요셉, 다윗, 바울이 그런 인물입니다. 누가복음 16장 9절에선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고 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갈수록 가족 친구 이웃 관계를 잘하도록 힘을 써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아울러 노후에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어선 직장에서 주어진 일만 했지만 이제는 이웃과 사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 사명감을 갖고 그 일에 뛰어들 때 보람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일이 있어야 삶이 지루하지 않고 스스로 당당하게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소노 아야코가 쓴 ‘당당하게 늙고 싶다’란 책은 이런 조언을 해줍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손해 볼 줄 아는 기력과 체력을 유지해야 하며 이것이 노년생활의 목표가 돼야 마땅하다. (…) 노년의 일은 크게 두 가지인데 꾸준히 공부하는 일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

100세 시대를 맞게 해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백발이 영화의 면류관이 될 수 있도록 공의로운 길을 찾아서 힘차게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진호 목사 (기감 전 감독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