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골 가뭄 여전… 첫 승은 언제쯤

입력 2013-08-15 01:09

기다리던 골 가뭄은 여전했다. 홍명보호의 첫 승도 뒤로 미뤄졌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국가대표팀(FIFA랭킹 56위)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22위)와의 평가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성인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던 지난달 동아시안컵대회에서 거둔 성적(2무1패)을 포함해 3무1패로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1971년 페루에 0대 4로 패한 뒤 이날 두 번째 맞대결에서 비겨 상대전적 1무1패를 기록했다.

전반전은 한국의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해외파가 모두 없는 상태에서 한국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조찬호의 위력적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력한 압박수비는 페루의 패스 줄기를 끊었다. 공을 잡았을 땐 빠르고 유기적인 패스워크로 페루 좌우 측면을 허물었다. 전반 8분엔 윤일록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이근호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쇄도해 오른발을 갖다댔으나 골키퍼 페르난데스 선방에 막혔다. 13분 이근호, 16분 조찬호가 계속 찬스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페루의 역공도 위력적이었다. 전반 43분 골문 20여m 지점에서 요툰이 왼발 드롭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13분 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중앙에서 조동건이 조찬호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패스를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근호는 후반 16분 다시 한 번 완벽한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 페르난데스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후반 막판에는 오히려 페루에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뛰어난 개인기로 기회를 엿보던 페루는 후반 3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구역 안에서 공을 잡은 피사로(바이에른 뮌헨)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가 왼손을 뻗어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해 2000년대 이후 대표팀 감독 중 최장기간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지도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수원=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