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줄줄이 어닝쇼크
입력 2013-08-14 23:08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1분기(4∼6월)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2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14억원)보다 적자폭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14일 공시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3%,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84.8% 각각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62억원과 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5%와 97.8%씩 쪼그라들었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채권 평가손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통상 10조원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4∼6월 국고채 금리가 종류별로 0.36% 포인트에서 0.60% 포인트까지 상승(채권값 하락)한 것이 문제다. 여기에다 코스피지수 하락과 증시거래대금 위축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급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과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는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