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9시간 만에 전격 합의서 채택 “겨레에 기쁨 안겨주게 됐다”

입력 2013-08-14 22:17 수정 2013-08-15 00:35

회담 이모저모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14일 7차 남북 당국 실무회담은 6차 회담과 달리 초반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밤샘 줄다리기 협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으나 회담이 순항하면서 양측은 회담 시작 9시간 만인 오후 7시 전격 합의서를 채택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은 회담 타결 직후 “우리 민족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을 안겨주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일이 8·15 명절인데 기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합의사항 이행 기구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더 협의해 효율적으로 공업지구 발전에, 정상화에 될수록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6차 회담에서 예고 없이 남측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서 서로 입장을 언론, 귀빈들에게 다 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에서 두 수석대표는 날씨 얘기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북측 박 부총국장이 먼저 “꼭 20일 만에 만났는데 날씨도 변하고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고 하자 우리 측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 남북 대표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부총국장은 “우리가 공업지구를 놓고 품앗이를 하는데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매면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며 “충분히 우리가 대화할 김을 다 맸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세 차례에 걸친 수석대표 접촉을 벌여 협의를 계속했고, 오후 늦게 종결 회의를 열고 합의서를 채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종료 후 “조국해방(광복) 68돌을 맞으며 화해와 협력, 통일과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 온 겨레에 기쁨을 안겨주게 됐다”고 신속히 보도했다.

개성=공동취재단,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