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타결 뉴스에 서로 “축하” 회담본부 찾아가 응원도
입력 2013-08-14 22:16
입주업체 표정·남은 과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위치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선 14일 오후 7시5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7차 남북당국 간 실무회담이 열린 이날 사무실에는 비대위 임원과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20여명이 하루 종일 뉴스를 보며 회담 결과를 기다렸다. 개성공단 회담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한 이들은 서로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건넸다.
비대위는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이끈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을 ‘화합과 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남북경제협력의 작은 통일 마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회담 시작 전부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대위 임원들은 아침 일찍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앞에 모여 개성공단으로 출발하는 회담 대표단을 응원했고 각 기업의 법인장 30여명은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팻말을 들고 대표단 버스를 배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실무회담 당일 남북회담본부까지 찾아가 대표단을 응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성공단의 문이 133일 만에 열리면서 기업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쇼핑백 등을 제조하는 조민의 조광순 대표는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협상 타결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 그는 경협보험금 지급 문제로 한국수출입은행과 전화 통화 중이었다.
개성공단의 문은 열렸지만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의류제조업체와 기계·전자부품 업체 등은 설비를 점검하고 가동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처와의 신뢰 회복도 급선무다. 기업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문을 열어도 제조 물량을 중국과 베트남에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근로자와의 관계 개선도 숙제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그만둔 직원도 있을 것이고 남측에 반감이 생긴 직원도 있을 것”이라며 “그들과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15일 개성공단 기업 정상화를 위한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유창근 대변인은 “회담 타결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의미한다”며 “이제는 입주 기업들 정상화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