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공유재산 매입 추진에 시민단체 반발
입력 2013-08-14 18:43
부채청산을 위해 팔 수 있는 공유재산을 모두 팔겠다고 밝혔던 강원도 태백시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공유재산 매입을 추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태백시는 14일 개최한 태백시의회 간담회에서 황지연못에 시민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공유재산 매입 관리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은 내년까지 89억원을 들여 황지연못의 인근 건물과 땅 등을 구입한 뒤 시민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지연못 인근 호텔 매입비용은 69억원에 달한다.
시는 이 사업으로 황지연못 공원 규모가 현재 6900㎡에서 9700㎡로 넓어져 각종 문화행사 개최, 관광객 유입 등으로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시가 재정난 극복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긴축재정에 정면 배치되는 처사라며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인 태백희망네트워크 관계자는 “행정의 일관성 없는 이번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오투리조트의 부채비율이 정부의 지방재정 위기단체 지정 기준을 넘어서자 지난해 5월부터 농업기술센터, 매봉산 풍력단지 등 11건 269억원 규모의 공유재산 매각 추진에 나섰다. 이 중 현재 매각된 공유재산은 선수 합숙소, 경로당 등 3건에 1억500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상황이 어렵지만 경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먼저”라면서 “공원 개발을 통해 지역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기업인 태백관광개발공사를 통해 2009년 4403억원을 들여 스키장과 골프장 등을 갖춘 오투리조트를 건설했다. 하지만 분양부진 등으로 지난 5월말 현재 오투리조트 부채는 3580억원에 이른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