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마을 파주 통일촌 ‘브랜드마을’ 탈바꿈
입력 2013-08-14 18:41
경기도 파주시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마을인 통일촌이 14일 하루 종일 흥겨운 잔치 분위기에 젖었다.
통일촌 브랜드마을 개장식 및 마을 입주 4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고, 이 마을과 인근 대성동 및 해마루촌 주민들, 내·외빈 등 400여명이 어우러졌다.
통일촌 브랜드마을은 민통선 지역과 비무장지대(DMZ)를 관광 상품화한 곳이다. 통일촌은 지난해 안전행정부의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6억원을 지원받아 마을을 새롭게 가꿨다.
마을박물관과 미술관, 탐방로 등을 새로 조성했다. 옛 방공호를 단장한 미술관은 벽에 포탄을 붙이는 등 휴전상태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탐방로 곳곳에는 벽화, 태극기 길, 빨간 우체통 길 등이 들어섰다. 마을 모습과 분위기가 확연하게 변모했다.
브랜드마을 개장식은 마을 내 장단출장소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황진하(파주을) 국회의원, 이인재 파주시장,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등은 저마다 통일촌의 브랜드마을 지정을 축하했다.
김 지사는 “이번 마을잔치는 DMZ가 적대와 분쟁의 지역이 아닌 평화와 생명, 희망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기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통일촌 마실가기’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날 행사는 브랜드마을 개장식, 마을박물관 관람, 탐방로 걷기, 주민잔치 등으로 이어졌다. 박물관에는 통일촌의 40년 역사와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완배(61) 이장은 “마을잔치에 찾아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면서 “우리 주민들은 통일촌을 스토리와 테마가 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촌은 197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사단 제대장병 40가구와 실향민 40가구가 입주해 형성된 마을이다. 현재 170여 가구, 4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곳은 민통선 마을 중 인구가 가장 많다. 행정구역상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속하며 통일대교 북단에 있다.
파주=글·사진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