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8주년] 아베, 야스쿠니 참배 대신 공물료 대납
입력 2013-08-14 18:17 수정 2013-08-14 18:18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신 본인 명의로 공물료를 대납키로 했다고 NHK 등이 1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대리인을 통해 신사신전에 바치는 공물인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납부키로 했다면서 이는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의 입장을 배려한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신사신전에 바치는 공물인 다마구시는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 참배를 의뢰할 때 내는 것으로 결국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 대신 대리 참배 형식을 취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1차 내각 당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을 통한이라고 강조했으며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제사 당시에도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봉납하는 것으로 참배를 가름했다.
이와 관련,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달 초 워싱턴DC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정무담당 정무심의관을 만난 자리에서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아베 내각의 대응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13일에는 여름휴가 중인 아베 총리가 고향인 야마구치현에 있는 요시다 쇼인의 신사에 참배했다. 요시다 쇼인은 이토 히로부미 등 일본 근대화 주역의 스승으로 정한론과 대동아공영론 등을 주창하며 일본 제국주의 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인물이다.
한편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일본 패전일을 겨냥해 15∼24일 보하이만 북부 해역 4곳에서 함재 전투기 젠-15의 운영 능력 향상을 위주로 군사훈련에 나선다고 환구망이 전했다. 대만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도 타이베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아베 총리의 공개 사과와 정부 차원의 배상 등을 요구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