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로 지도자들 ‘출판 정치’… 장쩌민·주룽지·리펑 저서·화보집 잇단 출간
입력 2013-08-14 18:07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제3세대 지도부가 올가을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판 정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장 전 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리펑(李鵬) 전 총리, 리루이환(李瑞環)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그들이다.
이에 대해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소중한 정치적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반응과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일 뿐”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장 전 주석은 지난 13일 ‘장쩌민과 양저우(揚州)’라는 화보집을 펴냈다. 이 화보집에는 1991년 장쑤성 양저우를 방문한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을 맞는 장면 등 사진 160여점이 실려 있다. 이날 양저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뤄즈쥔(羅志軍) 장쑤성 서기 등 고위직이 줄을 이었으나 장 전 주석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주 전 총리는 12일 ‘주룽지 상하이 발언 실록’을 출간했다. 관영 인민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87년 12월부터 4년 동안 주 전 총리가 상하이에서 공직생활을 한 경험을 담고 있다. 그가 재임 시절 강조한 “개혁하지 않으면 끝장이다”라는 말을 포함해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한 내용이 주다. 이는 18기 3중전회를 앞두고 보수파와 개혁파 간 노선 투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됐다.
리펑 전 총리는 지난 5일 ‘리펑, 산업경제를 논하다’라는 책을 냈고 지난 3월에는 리루이환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보는 법과 말하는 법’을 출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