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뉴욕시립대서 퇴출… 노동자 탄압 역풍
입력 2013-08-14 18:06
코카콜라가 미국 대학가 ‘콜라 전쟁’에서 경쟁업체 펩시콜라에 무참히 깨졌다. 인권 유린과 노동자 탄압의 역풍을 맞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펩시는 최근 뉴욕시립대 소속 모든 캠퍼스에서 향후 10년간 무알코올 음료와 물을 독점적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따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전했다. 뉴욕시립대가 한 음료회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기는 처음이다.
뉴욕시립대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학 중 하나다. 브루클린 칼리지를 비롯해 11개 일반대학과 7개 전문대학 및 대학원 등 24개 기관이 뉴욕 곳곳에 흩어져 있다. 학위 과정을 밟는 학생만 27만명이다. 평생교육과정 등을 수강하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까지 합치면 50만명이 넘는 사람이 구내식당과 자판기에서 음료를 사먹는다.
이번 계약은 대학가에서 코카콜라 몰아내기 운동이 벌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2005년 뉴욕대학과 미시간대학 등은 교내에서 코카콜라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조치했었다. 코카콜라가 콜롬비아 생산공장 노조 지도자들을 살해하고 고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이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대학가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