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위너, 이번엔 천기누설? “2016년 힐러리 대선 캠프 아내 역할 맡을것” 말실수
입력 2013-08-14 18:06
성추문으로 소란을 일으켰던 미국 뉴욕시장 후보가 이번에는 ‘가벼운 입’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앤서니 위너(47) 민주당 예비후보는 12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 사이트 버즈피드(BuzzFeed)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부인 휴머 애버딘(36)이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에서 무슨 역할을 맡을지 아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이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는 대선 출마 여부를 제3자인 위너가 누설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애버딘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느냐고 사회자가 재차 묻자 위너는 그제야 “대답하지 않겠다”며 물러섰다. 이후 위너 측 바버라 모건 대변인이 위너의 발언이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 측 필립 레인스 대변인은 위너의 발언과 관련해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위너 측에 직접 물어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뉴욕포스트가 13일 전했다. 2011년에 이은 성추문으로 낙마 위기에 처한 위너는 애버딘이 클린턴 전 장관의 최측근 참모였다는 점을 내세우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클린턴 부부는 이런 위너를 부담스러워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위너 부부가 자신들과 비교되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너는 잦은 구설로 클린턴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