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치켜뜬 中… 시진핑, 정상회담에 무관심

입력 2013-08-14 17:47

日 우경화 도발 바라보는 G2 시각

“현재 중·일 양국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이 지난 12일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35주년에 즈음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밝힌 입장이다. 훙 대변인은 이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지향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당면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양국 관계의 회복과 정상적인 발전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논평에서 “양국 관계는 1972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태에 있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특히 “일본 지도자들은 한편으로 대화를 말하면서도 잘못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끝없이 도발을 계속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간 갈등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집권한 뒤에는 각료와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아베 총리는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갈등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 미국, 한국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등을 긴밀히 논의했지만 일본과의 정상회담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융밍(時永明)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극단적인 보수정책 때문에 외교관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협상하기 위한 여지가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아베 정권이 우경화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이 별로 없는 만큼 중국의 일본에 대한 태도도 크게 달라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