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더 가까워진 신인왕… 강력 라이벌 밀러보다 1승 많아

입력 2013-08-14 17:41 수정 2013-08-14 00:06


류현진이 시즌 12승을 거두며 신인왕 레이스에 가속도를 붙였다.

류현진은 뉴욕 메츠전에서 승리하며 12승3패로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보다 앞서 12승을 챙기며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최다승을 거두게 됐다. 밀러는 현재 11승7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류현진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121.1이닝을 던져 148.1이닝으로 신인 가운데 최다 이닝을 던진 ‘이닝 이터(inning eater)’ 류현진과 차이가 크다.

류현진과 신인왕을 다툴 또 다른 투수 경쟁자는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다. 페르난데스도 이날 캔자스시티와 경기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오는 20일 마이애미 원정 경기서 페르난데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경기에서 페르난데스마저 꺾는다면 류현진이 신인왕 판도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PN도 전날 내셔널리그 투수 가운데 류현진을 사이영상 7위에 올려놓았는데, 이는 신인 가운데서는 1위다.

오히려 류현진의 신인왕 걸림돌은 같은 팀으로 절친인 ‘쿠바 괴물’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꼽힌다. 푸이그는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데뷔 직후 드라마틱한 활약을 펼치며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때문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류현진의 기록이 밀러보다 좋다”면서도 “푸이그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았더라면 류현진은 올해 신인왕 후보 1순위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것도 꿈은 아닐 것 같다. 현재 다저스 구단은 ‘RYU-KIE OF THE YEAR’ 캠페인을 벌이며 류현진의 신인왕 수상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과소평가 받고 있다”며 “(류현진이) 꾸준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수상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