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괴물 물리치자 ‘RYUkie of The Year’… 류현진 12승
입력 2013-08-14 17:41 수정 2013-08-15 01:1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뉴욕 메츠의 에이스이자 사이영상 후보인 맷 하비(24)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12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1개를 줘 1실점했다. 다저스가 4대 2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12승으로 팀 내 최다승이자 내셔널리그 신인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삼진 3개를 솎아낸 류현진은 병살타 1개를 추가해 시즌 병살타 유도 횟수에서 리그 3위(21개)를 유지했다. 1회초 뉴욕 메츠의 후안 라가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을 줬으나 추가로 점수를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을 2.99에서 2.91로 낮췄다. 23번째 선발 등판에서 1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홈에서 등판한 11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류현진의 승리 비결은 투구 패턴의 변화다. 최근 경기마다 변화를 주고 있는 류현진은 뉴욕 메츠를 상대로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렸다. 107개 공 가운데 30개가 체인지업이었다. 무려 28.03% 비중으로 시즌 평균 21.29%보다 훨씬 높았다. 그리고 체인지업이 안타로 연결된 것은 빗맞은 3루 내야 안타 1개뿐이었다.
원래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주무기이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눈에 익으면서 효력이 떨어지자 지난 두 경기에선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메츠전에서는 다시 체인지업을 최대한 활용했다. 또한 직구 구속이 높아졌다. 지난 세 경기에서 시즌 평균 90.86마일에도 못 미치는 구속을 보여줬으나 메츠전에서는 최고 구속 94마일까지 찍혔다. 평균 91.68마일로 90마일 밑으로 내려간 공이 거의 없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 점수를 준 뒤 추가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집중력 있게 던졌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관심을 모은 하비와의 맞대결에 대해 “상대 선발과 싸우는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 팀 타자들이기 때문에 하비와의 선발 대결이라고 해서 크게 의식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타석에서 본 하비의 공은 정말 빨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현진 언론들도 류현진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MLB.com은 “모두가 메츠 에이스인 하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다저스 신인 좌완 류현진이 ‘나 또한 뛰어나다’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다저스 구단은 ‘RYU-KIE OF THE YEAR’ 캠페인을 벌이며 류현진의 신인왕 수상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