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6분기만에 성장세… 글로벌 자금 몰릴 듯

입력 2013-08-14 17:29 수정 2013-08-14 23:08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내총생산(GDP)이 6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예상을 넘는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경제에 대해 낙관심리가 퍼지면서 투자전망도 크게 좋아졌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신흥국 경제에는 비관적 전망이 많다.

EU 경제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은 14일 유로존 2분기 GDP가 전 분기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0.2%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넘어선 것이며 2011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래 6분기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앞서 미국계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지난 2∼8일 세계 펀드매니저 22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투자전망이 가장 밝은 곳으로 유럽이 꼽혔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 펀드매니저 중 88%는 “향후 12개월간 다른 지역보다 유럽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BoA 메릴린치는 “유로존에 대한 기대가 글로벌 성장 기대를 앞선 것은 3년 만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전문가들은 유럽 기업의 수익성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의 64%가 유럽 기업 수익성 개선을 예측했다. 유럽 주식이 현재 저평가된 상태라고 보는 시각은 39%에 달한 반면, 현재 고평가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7%에 머물렀다. 20%는 유럽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피력했다.

반대로 한때 세계 경제엔진으로 불린 신흥국에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신흥국 주식이 현재 저평가된 상태라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이는 최근 12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전문가들 중 51%는 중국 경제에 닥칠 최대 리스크로 ‘경기 경착륙’과 ‘상품시장 붕괴’를 꼽았다.

다만 한국은 이러한 신흥국 위기론에서 예외였다. BoA의 아시아 신흥국 펀드매니저 조사를 담당한 스와티 풋차는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며 “한국은 예외”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전문가들은 72%가 세계경기 회복세를 예상하는 등 세계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고세욱 이경원 기자 swkoh@kmib.co.kr